
피터팬 연극을 막 끝내고 나온 작가 제임스를 붙잡는 스노우 부인. 제임스가 스노우씨는 괜찮으시냔 말에 스노우 부인은 그가 떠났다고 말한다.
"그 사람은 소년같았어요. 죽을 때 까지요. 다 악어 뱃속에 시계때문이겠지요. 시간이 우리 뒤를 쫓는 거죠. 안 그래요 베리씨?"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피터팬이 나이가 들지 않는 이유는 악어 뱃속에 시계 때문이 아닐까. 늘 소년으로 살고 싶어서 네버랜드에 있는 유일한 시계를 악어 뱃속에 집어 넣은 게 아닐까.
후크 선장의 팔까지도 먹어 치웠다는 그 악어는 분명 후크에게도, 피터팬에게도 네버랜드에서 유일하게 시간이 지나감을 알려주고 있는 존재다. 비록 피터가 시간의 흐름을 깨닷는 것 보다 손목을 잃은 후크의 상처가 더 크기 때문에, 피터가 악어를 싫어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다 악어 뱃속에 시계 때문이겠지요. 시간이 우리 뒤를 쫓는 거죠."
무어라 표현 못할 작은 인생의 철학이 이 한마디에 녹아 있다. 조니뎁의 절제된 연기와 어린 꼬마들이 능청스레 이야기하는 모습도 무척이나 인상깊었지만, 스노우 부인의 한마디로 다른 것들은 서자가 됐다.
덧글
시계소리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 한것일지도 모르겟습니다.
"네버랜드를 찾아서.." 가 영화 제목이라면 한번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