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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군대갔다오다 살다보면

군대갔다왔다. 3일짜리 군대. 동원훈련. 군대라는 공간은 참 묘하다. 아니 군복이란 게 참 묘하다. 이놈의 것만 입으면 내가 아닌 '그 분'이 오신다. 껄렁대는 걸음걸이에 삐뚤어진 모자창, 주머니엔 꼭 손이 들어가야 하고, 어딘가에 눌려있는 머리카락에 안심해 한다.
부대에서 총이랑, 탄띠, 하이바를 줬다. 그 가벼운 플라스틱 하이바가 머리를 짓누르는 것 같았고(아니 실제 그랬다), 딴띠는 짭밥 먹은 배를 꾸욱 눌러주는 복대구실을, 총은 각개매어를 하니 어깨결림 통증을 불러왔다. 대체 2년2개월 동안 이놈에 것들을 어떻게 들고 다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도 예비군의 꽃은 재밌게 이야기하는 아저씨들의 입담이다. 간혹 간부들을 상대로 또 현역군인들을 상대로 거는 말장난은 '개콘' 저리 가라다. 배꼽잡고 웃다보면 하루가 지난다.

집에 돌아와 보니 얼굴이 완전 컨츄리가 됐다. 안경쓴 눈 주위만 빼놓고 다 벌건 탄 얼굴이 됐다. 어쩐지 집에 오는 길에 얼굴이 화끈 거리더라니.

여하튼, 지금 너무 졸린다. 산속에 지어진 부대라 산의 정기를 받았는지... 아니 무슨 소린지도 모를 소리를 내뱉으며...

덧글

  • woody79 2005/03/14 01:14 #

    푸르미는 몇년차인지 모르겠네, 난 4년차인데, 이번까지 학교에서 받을듯...
    고생많았다 동원 다녀오느라...
    난 2주동안 입원해있어서 완전 군대 말년이었다....
    밥,잠,tv,화장실...ㅋㄷㅋㄷ
  • 푸르미 2005/03/14 15:09 #

    난 3년차인데... 내년에 또가야돼... 후... 벌써부터 걱정이군. 그래서 블로그가 썰렁했구나... 몸 조심해야지..
  • sesism 2006/07/20 00:45 #

    전, 왜 서로에게 '아저씨'란 호칭을 당연하듯 쓰는지 그게 너무 재밌어요. 아 정말 이해가 안가면서 재미나요. ㅎㅎ
  • 푸르미 2006/07/20 11:57 #

    sesism / 저도 점점 아저씨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나쁘진 않더라고요. 저렇게 갔다오면 또 재밌고요. 아저씨의 좋은 점들도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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