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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모든 짐을 진 듯 가련한 몸짓에 눈물짓는 금자씨, 얼굴반을 가리는 안경을 쓰고 어딘가를 바쁘게 걸어가는 금자씨. 영화 속 한 인물이라고 보기에는 확실히 부적절해 보인다. 상반된 얼굴이 가진 부조리한 웃음 이같이 부적절하고 상반되어 보이는 ‘연약한 여성’과 ‘강인한 여성’으로 금자씨를 묘사하는 것은 <친절한 금자씨>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상황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순수악이라는 백선생은 아이들에게 율동까지 손수 선보이는 선생님이고, 아내에게 친구들과 만나면 밥값은 내지 말라고하는 인물이다. 생활속에서 그가 살인자라는 어떤 단서도 없다. 한 교실에 모인 살해당한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비디오를 보고 통곡하지만 복수가 끝난 뒤 금자씨에게 계좌번호를 내밀며 입금을 부탁한다. 좀전까지 통곡하던 모습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황급히 자리를 뜨기 바쁘다. ![]() 착한 것과 악한 것에 대한 미묘한 경계안에서 인물들은 뒤섞이며 집단을 이루고, 어울리지 않는 상황과 인물들 속에서 드러나는 코믹함은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하게 만든다. 도저히 인물도, 상황도 앞뒤가 어울리지 않는 이율배반의 지속성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반의 본성을 말하며 교실에 모인 이들은 “이것이 우리사회다”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듯 하다. 이는 시종일관 하드보일드한 방법론으로 극을 이끄는 <복수는 나의것>에 깃들여진 ‘잔혹함 뒤에 서린 부조리한 웃음의 확장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복수는 나의것>은 심각한 상황속에서 복수의 인과론이 뒤섞인 웃음이라면, <친절한 금자씨>는 이것을 금자씨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배열해 놓는다. 구원은 없다 악한 것에 대한 복수. 복수라는 관념에 대한 덧없음과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인과율에 대한 언급은 이미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에서도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친절한 금자씨>가 복수 삼부작의 마무리로 적절한 것은 복수와 개인의 구원이라는 테마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롱테이크가 없이 대부분을 금자에게 근접해 있는 카메라는 더욱 금자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담아내고 유괴살인범과 그 주변인물의 부족한 설명은 금자 한명에 대한 감정이입을 이끌어 낸다. 그것은 어떠한 복수라 할지라도 금자에게 구원의 선물은 오지 않는다는 주제를 더욱 명확하게 이끌어준다. 백선생에게 복수를 마치고 웃음과 울음이 뒤섞여 버린 금자의 표정은 이를 가장 정확하게 끄집어 내준다. 백선생에게 복수를 한 뒤에 짓는 금자씨의 포정은 이미 “구원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이는 <복수는 나의것>에서 동진이 칼을 들고 류에게 “내가 너 죽이는 거 이해하지”라며 울먹이는 장면과 <올드보이>에서 미도에게 안긴 오대수의 알 수 없는 웃음과도 연결된다. 복수를 끝냈음에도 후련하지 않고 그 뒤에 오는 구원의 몸부림은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울음과 웃음, 눈물은 복잡한 심경을 끌어낸다. ![]() 금자가 촌스러운 눈화장을 벗겨낼 때 나타나는 살해당한 어린이의 환영은 금자씨가 만들어낸 죄의식이다. 그리고 그 죄의식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자 어린이는 금자가 백선생에게 물린 자갈과 같은 것을 금자씨에게 밀어 넣는다. 마치 “당신도 가해자야” 라고 하듯이. 결국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가 복수를 낳는다는 원형의 순환성과 복수를 마친 개인은 결코 행복했던 처음 시절로 되돌아가지 못한다는 직선의 인과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흰 케이크에 얼굴을 파묻으며 “이제 복수는 끝났으니 제발 날 구원해 달라”는 금자의 몸부림이 그저 애처로울 뿐이다. - 역시 영화를 보고 얼마뒤에 감상을 써야한다는 걸 다시 느낀다. 며칠을 간격으로 한 줄씩 썼더니 도저히 조합이 안된다. 이제 쓸려면 쓰고 말려면 말아야 한다는 생각. 좀 일찍하자.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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