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기장을 펼쳤다. 날짜를 보니 한 달에 두어번의 날짜가 남아있다. 페이지마다 벌어진 날짜를 보자니 괜시리 일기장에게 미안해진다. 올해초에 몇군데 문구점을 뒤져서 간신히 구한 일기장인데(요즘 문구점에서 두터운 민무늬 일기장을 찾는 일은 하늘에 별따기다). 한해가 저물어간다. 일기는 꼬박꼬박 쓰지 못하더라도 매년 12월이면 일년을 마감하는 열가지 나만의 뉴스를 선정해왔다. 그 작업을 올해도 해보련다. 한가지 뉴스마다 짧은 이야기를 적어내려가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지나간 기억들을 조심스레 되시기며 추스린다. 올해 열가지 뉴스 가운데 한가지는 이미 정해졌다. 바로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다.
덧글
올해의 열가지 뉴스.. 좋은데요? 저도 한 번 해 볼까요... ^^
일기장을 구입할 정도로 공간이 필요한 이야기 거리는 없더라구요..^^;
미스치루 / 그죠. 저 민무늬 일기장 사눈데 얼마나 돌아댕겼는지, 그 크다던 교보문고에도 없더라구요. 다 요란한 다이어리 크기로 얇은 거 밖에 없는... 참 수요가 없으니 이렇겠구나 싶었어요. 미스치루님도 한 번 해보세요. 재밌어요. 1월부터 한달간씩 기억떠올리면서 정리해 보면 일년을 다시 보게 되는 시간이 되더라구요.
동경 /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랑이야기도 있었고 헤어지는 순간도 있었고 뭐 다사다난이 적절한 말인 거 같아요. 올해도. 뭐 매년 그렇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