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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나잇 앤 굿럭>은 1950년대 미국에 불어 닥쳤던 공산주의자 사냥인 매카시 광풍에 맞선 CBS 앵커 에드워드 R. 머로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당시 메카시 의원이 한 연설에서 지목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내몰리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가 정한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은 대게 옷을 벗거나 지독한 비난에 휩싸여야만 했다. 몇몇 신문에서 메카시 의원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 꼬집었지만 여론의 반응은 없었다. 그러나 CBS <씨 잇 나우> 에드워드 머로의 방송이 나간 뒤로 여론의 향방은 극적인 반전을 일으켰다. 이에 메카시 의원은 반론 보도를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메카시 의원은 <씨 잇 나우> 메인 앵커인 머로에게 메카시 의원은 공산당에 가입했었다는 폭로로 전세를 역전해 보려 했지만 사람들에게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머로 앵커는 "메카시 의원의 반론은 사건의 요지에 대해서 설명이 없기에 인정하지 않겠다"고 맞받아 친 것이 뉴스가 될 정도였다. 그러나 CBS 방송국 회장은 그러한 여론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씨잇 나우> 프로그램을 더 이상 방송할 수 없다고 머로에게 통보한다. 다음은 CBS 방송국 회장실에서 이 소식을 막 접한 에드워드 머로와의 가상 인터뷰이다. 담배를 들고 뉴스를 진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머로씨. 그를 우연히 CBS 방송국 로비에서 만났다. 사장실에서 나오는 길이었는지 담배를 물고 소파에 앉은 머로씨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예의는 아닌 듯하지만 머로씨를 붙잡고 몇 마디를 나누었다. 머로씨 안녕하세요. 어디 다녀오시는 길이신가요. - 아, 회장실 좀 다녀왔죠. 혹시 무슨 일이신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 광고가 끊겼다고 <씨 잇 나우>를 이제 삼회 분량만 찍으라더군요. 아니 CBS 최고 시사 프로그램을요? 사람들이 <씨 잇 나우>를 보고 엄청난 편지와 지지 전화가 이어졌다고 하던데요. 신문에서는 이제야 매카시즘 실체를 직면하게 됐다는 논평이 실리고 있는데요. 어째서 그런 결정을. - 글쎄요. 사장은 이 프로가 돈 벌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봐요. 더 이상 이 프로그램에 광고가 붙지 않는다면서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의지가 없어 보여요. 방송국은 그 시간대에 쇼프로그램을 편성하겠다고 하더군요. <씨 잇 나우>는 일요일 오후 시간대로 옮겨버린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스폰서가 붙게 될지 여부를 따져 본 다음에 한다나요. 사장에게 그렇게 하려면 차라리 날 자르랬더니 글쎄 아직까지는 그러고 싶지 않대나. 웃기는 일이죠. 다른 곳은 몰라도 CBS가 이런 결정을 내릴지는 몰랐어요. ![]() 그렇다면 <씨잇 나우>는 이제 볼 수 없게 되는 건가요. - 글쎄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장담은 못하겠네요. 만약 <씨 잇 나우>가 없어지더라도 사람들은 머로씨 이름을 두고 두고 기억할 겁니다. 지난번 메카시 의원이 반론보도를 요청했을 때 <씨 잇 나우>는 한치 편집없이 방송했는데요. 신사적이라고 밖에 말로 표현 못하겠네요. - 그건 시청자들과 약속한 사항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거에요. 분명 메카시 의원의 행보에 대해 논하기 전에 메카시 의원이 반론보도를 원한다면 <씨잇 나우>를 통해 방송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약속을 지킨 것 뿐이에요. 메카시 의원의 반론 보도 이후에 머로씨는 “사건의 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기에 반론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왜 그렇게 말씀하신 건가요. - 그 말 그대로 사건의 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반론 보도 내용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이야기였잖아요. 제가 공산당 이력이 있다는 이야기만을 반복했을 뿐이죠. 싸우자는 말인 것 같은데 전 그럴 생각이 없어요. 그리고 <씨 잇 나우>가 방송한 내용은 메카시 의원에 거짓을 밝혀내는 것이었을 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하고 싶지 않아요. ![]() 아마 100년 뒤에는 머로씨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 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그럴 일은 없겠죠. 이런 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백년 뒤에 지금의 방송국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 일주일 분량을 보게 된다면 퇴폐적인 필름으로 만 채워져 있을 겁니다. 사회 진실에 대해, 어떤 것들도 귀 기울지 않는 방송이었다고 말할 거예요. (58년 시카고에서 열린 라디오-TV 뉴스 디렉터 총회 연설문 중 한 부분) 최근 시사적인 뉴스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기는 하죠. TV 저널리즘의 정의를 내리신다면 어떤 것일까요. - TV는 우리를 가르칠 수 있어요. 계몽하고 영감을 줄 수도 있죠. 그러나 그렇게 되려면, 우리가 그런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진 않는 한 TV는 바보상자에 불과할 뿐이에요(영화상에 등장하는 58년 10월 한 강연장 연설의 일부분). 그럼 전 다음 방송 준비하러 가야겠군요. 세 번 밖에 못하겠지만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기를(Good night and Good luck).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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