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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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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어른의 경계선에 선 19살이란 나이는 청춘의 시작이 될 수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것. 피터팬으로 남고 싶던지, 아니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결정해야 할 마지막 10대 꼭지점에서 한 청춘은 ‘공식’을 통해 그 답안을 찾으려 한다. 그것이 네버랜드안에 살고 싶은 욕망인지, <후크>의 피터팬처럼 과거는 잊고 각박한 현실에 적응하고 싶은 것인지, 자기 자신도 뚜렷한 정답을 알지 못한다. 그저 처한 현실에 조금씩 저항하거나 받아들일 뿐이다.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고3 한수(온주완)는 전국 체전 수영 부분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유망주이다. 그러나 한수는 돌연 수영을 그만두겠다며 수영장을 나가 버린다. 모든 게 복잡하기만 한데, 여기에 엄마가 갑작스레 음독자살을 시도한다. 엄마는 유서에 아버지 주소가 적힌 종이를 남겼을 뿐이다. 혼자 살고 있는 집 옆집에는 인근 학교 음악선생님인 인희(김호정)가 이사온다. 우연히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한수는 인희를 마음에 품는다. 엄마의 부재와 혼란스럽기만한 때에 한수가 느끼는 인희에 대한 감정은 복잡하다. 안겨보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성적 욕구가 분출되기도 한다. 수영을 계속 하자는 수영부 코치의 설득, 엄마의 병원비, 낯선 부친과의 재회, 인희의 의붓딸 민지와의 만남. 마주하기 힘들기만 한 숙제들과 새롭게 만들어질 관계들이 한수 앞에 놓여있다. 피할 수 없는 문제들을 풀기위해 한수는 어떤 공식을 대입해야 할까. 한수가 가져다 써야 할 공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야구 방망이을 든 채로 편의점 문을 박차야 했으며, 학교를 그만두는 방법도 고려해야 했다. 한수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옆집 음악 선생님 인희였을 뿐이다. "모태회귀본능이 초점"이라는 배우 온주완의 말처럼 영화는 종종 '성'과 '모성'의 사이에서 모호한 입장을 취한다. 음악 선생 인희를 안고 싶기도(성적 접촉), 안기고 싶기도(모성회귀) 한 이중적인 한수의 태도는 그의 불완전한 자의식을 표현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변형처럼 보이는 이러한 장면들은 한수의 불완전한 자아를 보여줌과 동시에, 구석으로 내몰린 한 청춘의 회귀본능을 보여준다. "나 (자궁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구요"라고 울부짖는 한수의 모습은 힘겨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그가 택한 도피처이다. ![]() <피터팬의 공식>에서 갈등의 중심에 선 한수와 함께 주목되는 배우는 인희역의 김호정이다. 조창호 감독이 “인희 역을 해낼 사람은 김호정 밖에 없었다”고 회고한 데에 수긍이 갈 만큼 그녀는 한수의 아품을 포용해낸다. 감추고 싶으면서도 감출 수 없는 성장통의 아픔을 그녀는 그저 몇마디 대사만으로 수긍하게끔 만든다. 꿈과 실제를 오가고, 현실에서 도저히 나눌 수 없어 보이는 이야기조차도 그녀의 입을 통하면 현실성을 부여 받는다. 한수의 불완전한 자아는 종종 주변 인물들을 통해 치유되기도 하고,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는 가까이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장면에서 두드러지는데, 카메라는 이를 원근감이 살아나도록 표현해 냈다. 계단에서 울고 있는 같은 병동 친구에게 한수가 다가가지 못하는 장면이나, 친아버지 집을 찾아가서도 밤을 꼬박 지새운 뒤에야 출근하는 아버지를 붙잡는 장면들은 그의 불안전한 심성이 부딪쳐 상처를 내거나 받아들이는 순간으로 지목될 수 있다.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잘 모르겠으면서도 동조되는 느낌을 살리려 했다”는 감독의 말은 <피터팬의 공식>의 전체 분위기를 설명해 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설정과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장면들은 종종 불편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꿈과 현실이 엇갈리는 장면들이나 확연하게 드러내놓지 않는 감정들을 토로하는 순간들은 종종 '성장통'이라는 이름 앞에 가리워진다. 결론이 있을 수 없고, 아픔의 실체를 탐구하기에는 모호한 것이 '성장통'이라고 하지만, 이것을 더욱 모호한 육체적, 정신적 '아픔'으로만 치부한 데에는 석연치 않은 뒷맛이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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