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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아치와 씨팍] 100자를 보고 돈받고 썼냐는 우스개 소리를 했다. 다시 보니 그렇긴 하다. 이토록 침에 발리게 칭찬하는 이유는 물론 작품이 괜찮기 때문이요,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아치와 씨팍]이 잘 돼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한국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다. 유치한 이유지만 그렇다. 98, 99년, 2000년대 즈음, 애니메이션은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정책에 힘입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등극했다. 각종 대학에서 애니메이션 관련학과는 신설유망학과로 지정됐고 우후죽순 늘어나는 애니메이션 학과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도 종종 발견됐다. 당시 애니메이션은 꿈에 가까운 부가가치 창출 문화산업이었다. 아치와 씨팍, 원더풀 데이즈, 마리이야기는 그 당시에 기획되었거나 진행 중이었던 애니메이션이었다. 불과 5-6년만에 이제 애니메이션은 이제 별다른 부가가치가 없는, 일부 매니아들의 것으로 전락했다. 과도한 발언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만화, 애니메이션은 다시 부흥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아치와 씨팍]은 중요하다. 그리고 선전해야만 한다. 다시 산업적 가치로 부흥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산업으로만 성장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편 애니메이션의 성공이 무엇보다 필요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주워들은 이야기 하나. 한 감독이 단편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2년이 걸렸다. 그리고 비용은 2천만원이 들었다. 작업기간은 6개월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1년 반은 뭘했는가. 아르바이트하면서 돈을 벌었단다. 정부 지원금 일부를 제외한 채.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인 이명하씨를 만나고 관련 단편 감독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에 빠져 그것으로 먹고 산다는 건 정신나간 짓에 가깝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돌또기가 제작 중단되고 태권브이 리메이크가 소리없이 사라진 건 더이상 애니메이션이 장사가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여기에서 묻힌다면 너무 아깝지 않나. 수년간 하청업체로 갈고 닦은 기술력이 얼마인가. 개인적인 소견은 이제 제대로 된 시나리오만 갖춰진다면 충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아치와 씨팍]을 보면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척박하다. 많은 극장을 잡지도 못할 뿐더러 잡아봤자 얼마지나지 않아 동네 구민회관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 지금 한국애니메이션의 통로는 가히 슬프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다. 그러니 유치하지만 [아치와 씨팍] 밀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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