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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을 올랐다. 혼자서. 무언가를 잊고 싶었고 또 무언가를 다시 상기하고 싶었다. 그 부근에 가면 그 오름이 있다는 얘기만 듣고 무작정 핸들을 돌렸다. 높은 것이라곤 한라산이 최고인 이 제주 땅에서 작은 오름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이리 저리 핸들을 돌리니 여기저기 땅을 일구는 사람들이 보였다. 지긋한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꾸고 일구는 땅. 다랑쉬오름이 어디냐고 길을 물었다.
"저짝으로 가믄 보여" "저쪽 어디요?" "아 일로 해가꼬 절로 빠지믄 보인당께" "아... 네. 이 길 따라 가란 말씀이죠" "아 저짝으로 쭉 가믄 보인당께" 길에 차를 세우고 세 번을 물었다. 세 번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 대답은 똑같았다. 가만히 서서 동서남북 사방을 둘러봤다. 정말 그랬다. 길, 땅, 오름이 저 멀리 보이니 그냥 ‘저짝으로’ 가면 되는 거였다. 언제부터 그렇게 정확한 길을 알고 살았나.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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