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하구나. 친구의 상담을 듣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받고 싶은 관심과 사랑은 다 받으면서도 정작 그 사람의 전부를 받아들일 순 없다는 것. 한 사람은 낭떠러지 직전까지 와 있는데. 말 한마디에 모든 걸 시작하고 끝내는구나. 참으로, 참으로 간사하구나. 나 역시 잔인한 말로 그 친구에게 대답했다. 푹 꺼지는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울리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