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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4'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니...


예상대로였다. 이건 바이킹 맨 뒷자리에 앉아있는 경험과 비슷하다. 2시간 내내 아메리카 액션에 액션이 이어지니 시간 가는지를 잘 느낄 수 없다. 배경지식에 대해선 오래된 그림과 몇 마디 대화로 정리. 그러고선 바로 모자를 고쳐 쓰는 존스 박사. 빠라밤, 빰빰, 빠라밤.. 음악에 절로 고개도 끄덕여진다.

혹자는 인디4를 보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치곤 생뚱맞다"는 말을 한다. 성배, 성궤, 신비의 돌에 비하면 이번 소재가 남다른 것은 맞다. 하지만 스필버그가 그간 '미지와의 조우' '테이큰' 10부작에서 다룬 소재를 생각한다면 이해할만 하다. 특히 '테이큰' 10부작은 인디4와 재미있게 겹치는 부분이 참 많다. 'ET' 또한 착한 외계인이 등장하니 스필버그에게 외계인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네바다 주 51구역을 존스박사가 찾은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곳곳에 보이는 유머 코드는 스필버그만이 할 수 있는 '재난 속 여유'다. 어떤 순간에도 '뽀대'를 위해 빗질을 해대는 친구와 "왕년엔 날아다녔는데"라고 너스레를 떠는 인디. 어쩌면 툼레이더나 '내셔널 트레저' 같은 유사 '인디아나 영화'와 다른 최고 매력은 이 여유로움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60대 인디아나 존스가 말이 되는 것이다. 40대 '라라 크로포트'(툼레이더 주인공)가 나온다고 해보라. 보러 가겠나.

그렇게 즐기면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스필버그나 조지 루카스 또한 이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종종 들었다. 60대 인디아나의 말투들은 꼭 두 감독 심경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모자를 뺏어 쓰는 모습은 "난 아직 건재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머리는 백발이지만 모험을 즐길, 그 세계로 뛰어들 준비는 늘 돼 있다는 것처럼. 모험이란 단어에 가장 걸맞은 가장 순수한 오락물. 그러니 60대가 돼도 존스 박사는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PS. 한글글자 '반환'과 레이더스 1편의 '성궤'는 무척이나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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