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0083.egloos.com

푸르미 세상

포토로그



'헐크'에게 꼭맞는 바지를 찾아주자

패션 스타일리스트가 헐크를 보면 무슨 고민을 할까. 아마도 헐크에게 입힐 바지를 무슨 원단으로 만들어야 할지를 고민할 것 같다. 허리가 갑자기 늘어나도,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아도 절대 찢어지지 않는 원단. 오버로크 10번은 기본으로 박아야 할 것이고 실도 신축성 최고 실을 구해야 할 거다. 그런데 이 바지는 정말 최고의 신축성을 자랑한다. 보라. 허리 뒤편 초록살과 바지 사이에 공간이 있다. 쫄쫄이가 되도 부족할 판에 허리띠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적당한 크기로 늘어나 있다.

속편이 나올 게 뻔해 보이는 이 영화 속 주인공에게 새로운 청바지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원단은 형상기억합금과 면을 합한 것으로 만드는 게 좋겠다. 보통 사람이 될 때 허리 치수를 기억하고 있는 형상기억합금으로. 닭벼슬 괴물로부터 도시도 구했는데, 이제 영웅이라 불러도 될 때가 됐는데, 옷 하나 마련 못해주겠나.

총 4번의 변신 과정에서 늘 궁금했다. 바지 터지면 어떡하나. 아니 혹시 변신하는 사이에 바지를 갈아입고 오는 건 아닐까. 그러고 보니 헐크 변신 과정을 정확히 보여준 장면은 한 번도 없었다. 어둠속에서, 최루탄 가득한 통로에서, 땅속에서 변신을 하고 나왔으니.

'의혹'이란 게 이렇게 시작한다. 앞과 뒤를 생각해보고 맞지 않으면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하는 것. 그리고 어느새 그 상상의 나래는 '사실'이 된다. 늘 이런 식이다.

덧글

  • 꾿빠이이상 2008/06/17 02:11 #

    ㅋㅋ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답니다 ㅋㅋ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헐크일때 멀쩡했던 바지가, 배너가 되자 너덜너덜해졌던 것도 같아요
    아무튼.. 누더기가 된 바지를 움켜잡은 슈퍼히어로. 좀.. 무언가 서글픈 느낌을 주더라구요..^^;;
    암튼~ 공감이 가서 덧글 한번 남깁니닷^^
  • 석원 2008/06/17 09:52 #

    이안 감독의 헐크는 변신이 풀린 후에 바지도 같이 줄어들었던 느낌이?
    멀쩡하더군여 ㅇㅅㅇ
  • 잠본이 2008/06/17 21:35 #

    바지가 찢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몸이 불어날 때 꽉 끼이는 그 고통이 참 눈물겨울 것 같습니다 (...)

  • 김정수 2008/07/30 10:08 #

    하핫.. 정말 잼있는 의혹인걸요? 꼭 강력스판으로 해야할듯..^^
  • 푸르미 2008/08/15 21:27 #

    // ^^ 감사합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클립

E-Mail : blue0083@daum.net
Messenger : blue0083@nate.com
한겨레21
트리플크라운
듀나
뉴타입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