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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이다. 무언가를 쓴다는 것 자체가. 읽고, 말하고, 듣기만 하는 게 내 요즘 생활. 가만히 앉아 뭘 쓰고 있기도 참 미안한 나다. 많은 걸 잃었다. 작은 걸 얻었다. 최근 2년 내 생활을 돌이켜 보건데 그렇다. 영화를 보고 무언가를 끄적여보고 싶단 생각도, 아무 이야기나 꺼내볼 생각도 머릿속에서 느끼지 못한다. 아니 뭘 쓰고 싶단 생각조차 하질 못한다. 뭐가 문제인가. 미치도록 바쁜가. 젠장. 머릿속에서 찾아보니 변명을 할 만한 것도 없다. 이러다 우울증 걸리겠다. 2. 그러다 어제 '흑사회2'를 봤다. 뭐랄까. 이건 뭐 무섭다. 홍콩 조폭 영화가 왜 무섭나. 이건 뭐랄까. 극도의 불안감. 어떤 인물이 어떤 짓을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귀에 거슬리는 현악기 금속의 찌글거리는 배경음악까지. 화면에 가만히 앉아 있는, 가만히 차를 타고 가는 사람이 그 다음에 무슨 짓을 할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건 뭐냐. 극도의 불안감. 플롯? 내용? 그런 걸로 썰 풀게 못 된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으로 잔혹한 이미지 영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저 칼을 들고 팔 다리를 자르는 시늉만 하는 게 뻔 할 텐데, 사지절단 인육 장면이 그토록 토 나오게 잔혹했다. 이 감독 뭐야. 공포영화보다 더 무섭잖아. ![]() 3. 글 잘 쓰고 싶었다. 폼 나게, 아니 감동이 흐르도록 쓰고 싶었다. 지금은 포기했다. 폼 내 봤자다. 감동 있게 써보자 각 잡고 써 봤자더라. 그냥 내 맘대로 쓰자. 니도 편하고 보는 사람도 편하다. 무척 염세주의자가 된 나. 그리고 8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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