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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을 올랐다. 혼자서. 무언가를 잊고 싶었고 또 무언가를 다시 상기하고 싶었다. 그 부근에 가면 그 오름이 있다는 얘기만 듣고 무작정 핸들을 돌렸다. 높은 것이라곤 한라산이 최고인 이 제주 땅에서 작은 오름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이리 저리 핸들을 돌리니 여기저기 땅을 일구는 사람들이 보였다. 지긋한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꾸고 일구는 땅. 다랑쉬오름이 어디냐고 길을 물었다.
"저짝으로 가믄 보여" "저쪽 어디요?" "아 일로 해가꼬 절로 빠지믄 보인당께" "아... 네. 이 길 따라 가란 말씀이죠" "아 저짝으로 쭉 가믄 보인당께" 길에 차를 세우고 세 번을 물었다. 세 번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 대답은 똑같았다. 가만히 서서 동서남북 사방을 둘러봤다. 정말 그랬다. 길, 땅, 오름이 저 멀리 보이니 그냥 ‘저짝으로’ 가면 되는 거였다. 언제부터 그렇게 정확한 길을 알고 살았나. ![]() ![]() ![]() ![]() ![]() ![]() ![]() ![]() ![]() ![]()
20대 팀블로그 미디어파워 도전기
축하한다. 대단하다. 그리 말하고 싶다. 20대 8명이 사무실을 차리고 팀블로그를 하겠다니. 만약, 가령, 설령, 당신들의 도전이 실패로 돌아간다 해도 그게 어디 실패이랴. 가장 큰 자산으로 남을 게 분명하다. 대학문화, 대학의 힘, 20대가 사라진 건 새로운 소식도 아닌 작금의 시대. 당신들의 글과 블로그가 88만원 세대들에게 중대한 깨달음을 줄 수 있기를...
대체 웹 2.0이 뭐냐. 속상하기도 하겠다. 나온 지 한참 됐는데 아직도 모르냐고 반문할만도 하다. 영어 한 글자와 숫자 소수점 합성어를 가지고 뭐 그리 난리냐고 말할 수도 있다. JJ에이브람스 '토끼발', '로스트 비밀'도 아니고..
블루문님의 한국 웹 2.0의 현재를 읽으면서 생각해 본다. 어쩌면 웹2.0의 논쟁은 굉장히 단순한 질문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다. 아주 간단한 질문. 웹2.0이 내 생활과 어떤 상관이 있는가. 웹2.0은 내 관심사를, 내가 자주 보고 싶은 사이트를, 내 생활에서 필요한 어떤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가. 블루문님의 발표문처럼 웹2.0이란 말은 소위 좋은 사이트들의 특성들을 모아보니 이런저런 장점이 있다는 데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웹2.0은 최신 웹스타일이 됐고 웹을 주도할 최고 정신이 됐다. 달리 생각해보면 웹2.0이란 단어는 2000년 후반에 들어선 새로운 용어가 아니다. 게시판, PC통신, 카페, 동호회홈피, 블로그까지 참여, 공유 등 웹2.0 정신에 입각한 툴은 많았다. 지금까지 성공한 '사이트' '툴'이 참여, 공유, 지성이 빠져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다고 반문하기도 어렵다. 인터넷 세상으로 들어온 지 2년이 훌쩍 넘어선 지금, 2년 전과 지금의 웹시장은 그리 달라 진 것이 없다. 솔직히 그렇다. 2년 전에 논쟁이 일었던 참여, 공유, 지성의 웹2.0 정신은 여전한 논쟁의 중심이다. 그리고 이야기하다 결론에 이르러서는 '수익성'이 없다는 문제를 드러낸다. 2년 전과 지금의 고민은 근본적인 측면에서 다르지 않다. 괜찮은,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가.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멋진 아이디어로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이를 마케팅 하고 곧 괜찮은, 많은 수익이 올 것에 대해 기대한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는 없다. 웹2.0이 참여, 지성과 함께 부의 공유도 일말 해줄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미안하지만 결국 문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쓰고 있느냐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수익을 가져다 주느냐이다. 갑자기 떠오른다. 웹, IT 분야에서 나온 수많은 예언들. 당시 충격 받았던 많은 예언들은 보기좋게 거짓말이 됐다. 2000년 CD롬이 오프라인 서적을 대체할 것이란 예언은 몇몇 시도 끝에 무참히 깨졌고, 원도 비스타rss 기능이 미디어시장을 바꿀 것이란 예언은 논쟁조차 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인터넷 신문이 오프라인 신문을 장악할 것이란 예언은 가장 큰 오류였다. 웹2.0이 앞으로 웹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란 말은 내겐 피부에 닿지 않는 말이다. 웹2.0이란 용어의 본질은 분석적 관점에 있지 실용적 시도에 있지 않다. 그래서 이쯤에서 어떤 사이트가 웹2.0을 실현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는 이제 그만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 그보단 웹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 사이트에서 무엇을 실현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까지 "웹2.0 논쟁, 웹2.0사이트, 한국 웹2.0" 등등과 같은 말들이 지겨운 한 사람이 쓴 넋두리였다. ![]() 무척 무섭고, 무척 단순하며 무척 정치적인 영화. 사회학적 관점에서 보면 더 재미있는 해석이 가능하겠다. 보이지 않는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자신을 콘트롤하는지 영화는 '잔인하게' 조망한다. 정치와 사회, 종교가 이상하게 만나 있는 영화 속 공동체 공간 '식료품점'. 미스트, 안개는 어쩌면 식료품점을 하나의 사회,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도구일수도 있겠다. 이 영화가 영리한 것은 '공포'를 미스트속 괴물에서 사람, 공동체 심리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 '무서운' 영화다. ![]() 포스트 911 이후 1인 미디어, 유튜브의 교활한 만남. 클로버필드를 줄이자면 이 한 줄로 요약 할 수 있겠다. 클로버필드를 보고 911을 떠올리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멀리서 건물이 쓰러지는 광경을 생생하게 보고 자욱한 먼지가 땅을 뒤덮는 실제 같은 상황. 그뿐인가. 뿌연 건물 먼지가 온 땅을 뒤덮는 세밀함까지. 이 모든 광경은 한 사람의 눈, 카메라로 보인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단 한 사람의 카메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와 영화,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찍고 전하려는 열망. 클로버필드는 우리가 실제로 본 911의 재앙을 동영상, 카메라로 대표되는 유튜브의 힘으로 표현해낸다. 그러나 그 속엔 메시지가 없다. 교활한 만남이라는 말은 그래서 가능하다. 생생함과 실재감, 엄청난 계산하에 표현된 카메라 워킹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이다. 재미는 있었다. 그런데 교활해서 그리 마음은 동하지 않았다. ‘나는 전설이다’는 그저 그런 할리우드 오락 영화이다. 최근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 법칙이 되어 버린 ‘깜짝 쇼크’ 장면들이 대거 등장하고 CG로 떡칠된 액션 장면들은 철철 넘친다.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는 억지 교훈을 남기기 위해 ‘고분 분투한다’는 느낌마저 준다. 그런데도 ‘나는 전설이다’는 볼만한 영화다. 이유는 많은 이들이 말하는 영화 시작 후 한 시간 동안 나오는 주인공 로버트 네빌의 ‘외로움’에 대한 묘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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